믿을 수 있는 책을 만듭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하나님의 도성』은 그리스도교에서는 2,000년 역사상,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과 칼빈의 《기독교 강요》와 더불어 가장 위대한 3대 저서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제1권에서 10권까지는 그리스도교의 신앙을 변호하며 로마 제국의 쇠퇴와 굴욕이 그리스도교의 잘못에 있지 않음을 반증한다. 11권에서 22권까지는 두 도성(지상의 도성과 천상의 도성)이 인류역사 안에서 어떻게 서로 관계를 가지면서 진행되는가를 고찰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세 권(20~22)에서는 그의 특유의 종말론을 전개한다.
북아프리카 타가스테에서 태어났다(354년). 어머니 모니카는 독실한 그리스도인이었으나, ‘지혜에 대한 사랑’(철학)에 매료된(373년) 청년 아우구스티누스는 진리를 찾아 끊임없이 방황하는 삶을 살았다. 한때 마니교와 회의주의에 빠지기도 했던 그는 밀라노의 수사학 교수로 임명되면서 출셋길에 올랐다(384년). 밀라노에서 접한 신플라톤 철학, 암브로시우스 주교의 설교, 수도생활에 관한 증언 등을 통해 그리스도교에 눈을 뜨기 시작했으나, 머리로 이해한 그리스도교 진리를 아직 믿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채 엉거주춤 망설이며 살아가다가, 마침내 바오로 서간을 ‘집어서 읽으면서’(Tolle! Lege!) 회심하였고(386년), 행복한 눈물 속에 세례를 받았다(387년). 교수직과 재산을 미련 없이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 소박한 수행의 삶을 엮어 가던 그는 뜻하지 않게 히포 교구의 사제(391년)와 주교(395년)로 서품되었고, 40년 가까이 사목자요 수도승으로 하느님과 교회를 섬기다가 석 달 남짓한 투병 끝에 일흔여섯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430년). 『고백록』Confessiones을 비롯한 수많은 저술(책, 서간, 설교)과 극적이고 치열한 삶은 그리스도교 철학과 신학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교부들 가운데 우뚝 솟은 큰 산인 아우구스티누스는, 그리스 철학 체계 속에 그리스도교 진리를 깔끔하게 정리해 냄으로써 ‘서양의 스승’이라고도 불린다.
크리스천다이제스트 ‘세계기독교고전’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