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있는 책을 만듭니다.
그냥 하자!
실패해도 좋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선택을 하자
“기후변화에 의구심과 좌절을 맛본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주는 친절한 사용 설명서!”
_이현숙(그린피스 동아시아 부사무총장)
기후위기가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 지난여름 좁은 한반도 안에서 가뭄과 폭우, 폭염이 한날 동시에 일어났다. 기후 위기를 경고라도 하듯 역대급 슈퍼 태풍이 한반도 남쪽을 할퀴고 지나갔다. 지구촌 곳곳에서도 위기의 징후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어쩌면 지구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엔드게임’에 진입한 상태일지도 모른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지구를 보며 너도나도 친환경을 실천해야 한다고 외친 지 오래다. 오늘도 쓰레기를 왕창 만들어낸 자기 자신을 보며 가책을 느낀다. 하지만 당장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제품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나 하나 쓰레기를 줄인다고 뭐가 달라질까 회의가 든다. 괜히 ‘제로 웨이스트’를 시작했다가 작심삼일로 실패하면 어쩌나 고민하다가 시작조차 못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저자 캐서린 켈로그는 제로 웨이스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제로 웨이스트는 쓰레기나 탄소를 ‘제로(0)’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완벽함 추구가 아닌 그저 쓰레기를 줄여나가려는 노력 자체가 중요하다. 실패해도 괜찮다.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선택을 하면 그만이다. 저자는 거창한 환경 운동가가 아니라 우리와 같은 평범한 시민이다. 그저 일상에서 조금씩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주변 사람들과 유익한 정보를 나누다 보니, 그의 블로그에는 어느새 매년 전 세계 700만 명의 사람이 방문하고 있다. 그는 생활 속에서 크든 작든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 스스로 실천하고 검증한 현실적인 비법을 이 책에 모두 담았다.
이 책에는 매일 하루에 하나씩 시도해볼 수 있도록 제로 웨이스트 101가지 챌린지를 주방, 욕실, 청소, 쇼핑, 외출, 여행 등 10개의 영역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챌린지마다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할 때 필요한 재료나 준비물을 친절하게 정리해놓았고, 저자가 깨달은 특별한 비법도 중간중간 ‘tip’ 코너에 담았다. 좀 더 알아두면 유용한 국내 사례나 환경 정책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독자 스스로 잘 실천하고 있는지 ‘제로 웨이스트 101 챌린지’ 체크리스트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101가지 방법을 하루하루 실천하다 보면 어느새 변화하고 있는 자신과 주변 환경을 발견하며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다.
들어가며
part 1. 제로 웨이스트 워밍업
[부록] 기본적인 재활용 지침
part 2. 주방에서
part 3. 욕실에서
part 4. 청소할 때
part 5. 쇼핑할 때
part 6. 집 밖에서
part 7. 여행할 때
part 8. 특별한 날에
part 9. 함께하는 제로
part 10. 빅 픽처
감사의 글
지은이 | 캐서린 켈로그(Kathryn kellogg)
캐서린은 2년 동안 버린 쓰레기를 모두 모으는 실험을 진행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473mL짜리 작은 유리병에 모든 쓰레기가 들어갔다.
스무 살에 유방암 공포증을 경험한 뒤 자신의 몸으로 들어오는 모든 것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고, 이는 더 건강한 삶을 위한 변화의 계기가 되었다. 거리에 아무렇게나 널린 쓰레기를 보면서 나에게 좋지 않은 물건은 지구의 건강에도 해를 끼치고 있음을 확실하게 깨달았다.
저자는 자기 자신과 지구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을 내리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을 돕고자 웹사이트 ‘고잉제로웨이스트(GoingZeroWaste)’를 만들었다. 이 웹사이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제로 웨이스트 블로그로 손꼽히며, 매년 700만 명이 방문하고 있다. 같은 이름으로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40만 명이 넘는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는 ‘플라스틱 없는 삶’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고, 그의 활동은 가디언, CNN, 마사 스튜어트, 폭스, NPR, US 뉴스 등에 소개되었다.
현재 제로 웨이스트 운동가이자 리유저블컵 브랜드 ‘원무브먼트(One Movement)’의 최고지속가능경영자(CSO)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이 | 박여진
한국에서 독일어를, 호주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했다. 기업 경영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다 영미 문학 단편집을 기획하며 번역가가 되었다. 주중에는 주로 번역을 하고 주말에는 여행을 다닌다. 파주 번역가 작업실 ‘번역인’에서 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토닥토닥, 숲길』, 『슬슬 거닐다』가 있고, 번역서로 『픽사 스토리텔링』,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더 터치』, 『의미 수업』,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영국 산책 2』, 『인생 전환 프로젝트』, 『익스트림 팀』 외 수십 권이 있다.
우리는 불필요한 소비를 자주 한다.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소유하며 느끼는 쾌감 때문에 물건을 산다. 우리는 끊임없이 “사세요! 사세요! 사세요!”를 외치는 광고들의 폭격을 맞는다. 이렇게 소비를 조장하는 사회에 살다 보면 과소비와 소비 탐닉에 빠져들기 십상이다. 충동적으로 구매한 불필요한 물건들은 집 안에 거추장스럽게 쌓인다. 그러니 무언가를 사야겠다는 결심이 들었을 때는 잠깐 멈추어보자. 잠시 시간을 내서 그 물건이 정말 필요한지 아닌지를 생각해보자. 이 책에서는 정말로 ‘필요’한지 검토하고 구매 목록을 줄이는 것을 통해 소비 습관을 바꿀 수 있는 간단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_p.16
제로 웨이스트로 가려면 시스템을 재정립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지구에서 자원을 가져다가 잠깐 사용한 뒤, 지상의 거대한 구덩이에 버리는 선형 경제 구조 속에 살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의 목적은 선형 경제에서 벗어나 자원을 절약하고 재활용함으로써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경제 체제인 순환 경제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순환적 구조는 자연을 닮았다. 자원을 매립지에 버리는 대신 모든 자원이 재사용되도록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제로 웨이스트의 목표는 쓰레기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다. _p.17
자연은 인간에게 많은 것을 베풀었다. 앞으로도 자연에서 필요한 것을 얻는 삶을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공급 체계에 관해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 즉,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이 어디에서 오는지, 우리가 먹는 식재료는 어떻게 길러지는지, 사용하는 제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등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제로 웨이스트는 내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깨닫게 해주었다. 이는 계절을 깊이 느끼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반半 자족적인 삶을 꾸려가는 아름다운 삶의 방식 중 하나다. _p.19
미약한 시작이라도 한 번에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환경 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 제로 웨이스트는 환경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실천하는 모든 이에게 훌륭한 삶의 방식을 선사한다.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면 삶의 질이 훨씬 나아지고 있다는 기분이 들 것이다. 더 좋은 음식을 먹고, 기분이 좋아지며, 돈을 절약할 수 있다. 쓰레기가 없어지는 것은 덤이다. _p.21
제로 웨이스트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소비하는가’보다 ‘어떻게 소비하는가’이다. 물건을 감싸고 있는 불필요한 포장재에 관해 생각해본 적 있는가? 오이나 브로콜리는 왜 비닐로 포장되어 있을까? 비닐로 포장된 상품이 “깨끗하다”는 암묵적 합의가 있기 때문이다. 비닐은 채소가 더러워지지 않도록 해주지만 본래 채소는 흙에서 나고 자란다. 그 자체가 흙투성이다. 연구실에서 나고 자라는 상품이 아니다. 여러 겹의 플라스틱 비닐로 덮은 땅에서는 싹이 돋아나지 않는다. _p.50
나는 여러분에게 제철 식단을 추천한다. 제철 음식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 제철 식당은 내게 마음의 안정과 자연과의 더 깊은 유대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제철 음식은 생명의 주기를 생각하게 한다. 딸기는 사시사철 나지 않지만 때가 되면 내년에 다시 날 것이다. 제철 식재료를 기다리는 건 또 다른 즐거움이 된다. 여름이 끝나가면 블루베리의 계절도 저물지만 곧 호박의 계절이 다가온다. _p.53
내 옷장에는 사용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물건들이 가득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깨달음을 얻었다. 그때 나는 스물한 살이었고 오스트리아에 살고 있었다. 친구들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어느 상점 앞에서 내가 정말 좋아했던 스카프를 발견했다. 하지만 내게 필요한 물건이 아니었기에 사지는 않았다. 친구들과 나는 이런저런 상점들을 기웃거리며 계속 걷다가 맥주 두 병과 프레츨 한 봉지를 사서 잘츠부르크 강에 도착했다. 강둑에 앉아 아까 본 스카프를 사지 않은 것을 후회하자 친구가 내게 말했다. 이 말은 지금까지도 내 가슴 깊은 곳에 남아 있다. “그저 물건일 뿐인데 뭐. 그냥 물건.” 친구의 말에 난 깜짝 놀랐다. 어떻게 지금까지 나는 이 단순한 진리를 내 물건들과 연관 짓지 못했을까? _p.192
친구나 가족, 직장 동료가 제로 웨이스트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면 좌절감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별로 아랑곳하지 않는다. 나의 대처 방법은 제로 웨이스트의 이기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것이다. “내가 이런 삶을 사는 이유는 ‘내’ 기분이 더 좋아지기 때문이야. ‘내’가 더 건강한 음식을 먹고, ‘내’가 돈을 더 아끼게 되기 때문이야,” 이런 식으로 말이다. _p.290
저마다 자신에게 맞는 삶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 나는 이것을 ‘개인의 지속 가능성’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사람마다 할 수 있는 범위와 내용이 다르다. 자신의 일정, 의지력, 게으름 정도를 가??
기후 위기를 얼마나
더 증명해야 합니까?
2022년 4월, 기후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단체로 파업하고 대규모 시위대에 합류했다. 기후 과학은 이미 기후 위기를 충분히 증명했는데, 이에 대응하는 어떠한 정책도 수립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과학자 반란(Scientists Rebellion)’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운동은 현재 전 세계 1,000명이 넘는 과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역사상 가장 거대한 과학자들의 움직임이다. 본래 가치중립적인 태도로 증명을 통해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데 익숙한 과학자들을 생각하면,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바는 확실하다. 지금의 기후 위기가 정말로 재앙이 될 거라는 사실은 이미 충분히 증명되었기에 곧바로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 이대로라면 지구는 정말 ‘엔드게임’에 진입할 것이라고 그들은 경고한다.
우리는 이미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자각하고 있다. 단지 당장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으니 ‘아직은’ 괜찮다고 합리화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더 이상 눈 가리며 모른 척할 시기는 지났다. 기후 위기가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
지난여름 좁은 한반도 안에서 가뭄과 폭우, 폭염이 한날 동시에 일어났다. 기후 위기를 경고라도 하듯 슈퍼 태풍이 한반도 남쪽을 할퀴고 지나갔다. 지구촌 곳곳에서도 위기 징후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해수면이 높아져 국토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고 반대편에서는 가뭄에 타들어가고 있다. 독일에서는 중부 유럽에서 가뭄이 들었을 때 선조들이 “내가 보이면 울어라”라는 문구를 새긴 바위 ‘헝거스톤’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인류 모두가 다 같이 통곡할 때가 도래한 듯싶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울고 있을 수만은 없다. 뿌린 씨앗은 스스로 거두어야 한다.
그래서 제로 웨이스트는
어떻게 하는 거죠?
『1일 1쓰레기 1제로』는 매일 쓰레기를 만들어내면서도 환경을 걱정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제로 웨이스트 실천서다. 저자 캐서린 켈로그는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이 정말로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전 세계에서 유명한 제로 웨이스터로 손꼽히며,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 ‘고잉제로웨이스트’에는 매년 700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지금도 매일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며 친환경 일상을 공유하고 더 많은 사람이 함께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그는 대단한 환경 전문가가 아니다. 그저 환경을 걱정하는 평범한 사람일 뿐. 다른 점이 있다면 ‘용기’를 가지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변화시키는 데 주저함이 없다는 것이다. 하루하루의 실천이 쌓여 여러 뉴스에 소개되고,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플라스틱 없는 삶’을 주제로 강연까지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일상에서 직접 실천하고 검증한 방법들을 모두 모아 이 책에 담았다.
우리는 제로 웨이스트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일회용품은 편리주의가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보통’의 삶을 살게 하는 가장 빠른 수단이다.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손에는 쓰레기가 들려 있다. 그럼에도 절대다수가 고수하는 생활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이런 삶을 닮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안성맞춤 실천서다. 거창한 목표보다는 지속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101가지 제로 웨이스트 챌린지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변화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지금 바로 실천하는
101가지 제로 웨이스트
사람들은 제로 웨이스트의 ‘제로’라는 단어에 부담스러워하지만 여기서 ‘제로’란 쓰레기를 0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 0에 가까워지려는 노력으로 이해하면 좋다. 저자도 현대사회의 선형적 구조 속에서 완벽한 제로 웨이스트는 불가능에 가까우며, 각자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일 1쓰레기 1제로』는 제로 웨이스트에 관심이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 매일 굳게 다짐하지만 늘 실패하는 사람들에게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시한다.
저자는 매일 하루 하나씩 시도해볼 수 있도록 ‘제로 웨이스트 101가지 챌린지’를 주방, 욕실, 청소, 쇼핑, 외출, 여행 등 10개 영역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챌린지마다 실천 시 필요한 재료나 준비물을 친절하게 정리해놓았고, 저자가 깨달은 특별한 비법도 중간중간 팁 코너에 담았다. (한국 독자들에게 유용한 국내 사례나 환경 정책은 별도로 정리해 소개했다.) 독자 스스로 잘 실천하고 있는지 제로 웨이스트 ‘101 챌린지’ 체크리스트로 확인할 수 있다. 책에서 제안하는 101가지 방법을 하루하루 실천하다 보면 어느새 달라지고 있는 자신과 주변 환경을 발견하며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실천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저 간단한 습관에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뀐다. “제로 웨이스트는 환경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실천하는 모든 이에게 훌륭한 삶의 방식을 선물한다.” 이 책이 그 어떤 책보다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그러니 그냥 해보자! 실패해도 좋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선택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