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있는 책을 만듭니다.
“살아 있다는 게 참 기뻐요.
세상은 재미있는 것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앤의 상상력과 호기심, 자존감과 자기 발견을 통해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음을 보여주는 휴식 같은 고전
★국내 유일 컬러 일러스트와 사진 180컷·11편의 필수 배경지식 수록
★원문의 세밀한 묘사와 뉘앙스를 확실히 살린 기념비적 완역 전집
TV 애니메이션·넷플릭스 드라마 《빨간 머리 앤》 공식 원작 소설
앤의 10대부터 50대까지 일생을 담은 스토리 완결판
한 세기가 넘도록 전 세계 아이들에게 사랑받아왔고, 어른이 되어 다시 읽으면 더욱 감동적인 ‘빨간 머리 앤’의 완결된 스토리가 새 시대에 걸맞은 고품격 완역본 전집(전 8권)으로 출간되었다.
몽고메리의 소설 『빨간 머리 앤』은 서울대와 『타임』을 비롯한 주요 기관의 필독서 목록에 어김없이 들어 있으며,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간 머리 앤”으로 시작하는 동명의 애니메이션 주제가는 발표된 지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의 기억에 또렷이 남아 있다. 워낙 친근한 이야기다 보니 모두가 한 번쯤 읽어봤다고 착각하지만, 앤의 팬임을 자부하는 사람들조차 아동용으로 축약한 동화를 접했거나 애니메이션에서 본 인상적인 장면을 기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수로 중년 남매의 집에 입양된 고아 소녀의 좌충우돌 성장기’는 전체 내용 중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앤의 생애가 8권에 걸쳐 대하소설처럼 펼쳐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현대지성의 『빨간 머리 앤 전집』은 천진난만한 소녀 시절부터 꿈을 키워가는 대학 생활, 낭만적인 결혼과 출산의 기쁨, 세계대전의 포화 속으로 아들을 보내고 눈물 흘렸던 순간 등 원작의 모든 내용을 충실하게 담았다. 특히 제8권 『잉글사이드의 릴라』는 미국 출판사들이 편집 과정에서 삭제한 문단까지 찾아내어 초판의 본디 모습을 그대로 살렸다. 독자들은 어린아이에서 매력적인 아가씨로, 어엿한 직업인으로, 현숙한 아내로, 지혜로운 어머니로 성장해가는 앤을 지켜보면서 단순한 재미와 감동을 넘어 자존감을 회복하고, 내 인생의 진정한 주인은 바로 나 자신임을 자각하며 삶의 의미를 깊이 깨닫게 될 것이다.
앤 시리즈가 우리나라에 소개된 지도 어느덧 60년이 훌쩍 지났다. 『빨간 머리 앤 전집』은 그동안 단편적으로 알려졌던 내용을 한데 모아 완성도 높게 구성하고, 우리 시대에 맞게 세련된 디자인으로 구현했다. 영미 현대문학에 정통한 역자가 원작의 감동과 말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심사숙고해서 단어를 고르고 표현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다듬었으며, 행간에 담긴 의미를 속속들이 이해하고 본문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끔 각주를 꼼꼼하게 달았다. 따뜻하고 서정적인 일러스트는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설렘과 감동을 전해주며, 당대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긴 희귀본을 포함한 사진 자료는 작품을 입체적으로 감상하게 도와준다. 권말에는 작품의 문학적 가치뿐 아니라 관련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폭넓게 바라볼 수 있도록 저자 소개, 해제, 시대적·공간적 배경 등 다양한 주제의 완성도 높은 콘텐츠 11편을 수록했다. 앤의 감성이 물씬 풍기는 디자인, 심미성이 탁월한 금박 후가공, 오래도록 간직하고픈 마음이 드는 양장 제본과 고급 북케이스는 빨간 머리 앤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가장 가치 있는 선물이 될 것이다.
1장 레이철 린드 부인, 깜짝 놀라다
2장 매슈 커스버트, 깜짝 놀라다
3장 마릴라 커스버트, 깜짝 놀라다
4장 초록지붕집의 아침
5장 앤의 지난날
6장 마릴라, 마음을 정하다
7장 앤의 첫 기도
8장 앤이 양육을 받기 시작하다
9장 레이철 린드 부인, 단단히 기겁하다
10장 앤의 사과
11장 앤이 주일학교에서 받은 인상
12장 엄숙한 맹세와 약속
13장 기다리는 즐거움
14장 앤의 자백
15장 학교라는 찻잔 속의 태풍
16장 비극으로 막을 내린 다과회
17장 인생의 새로운 관심
18장 목숨을 구해준 앤
19장 발표회와 대참사 그리고 고백
20장 상상력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21장 새로운 맛을 창조하다
22장 다과회에 초대받은 앤
23장 명예를 지키려다 당한 사고
24장 스테이시 선생님과 학생들의 발표회 계획
25장 퍼프소매를 고집한 매슈
26장 이야기 클럽 결성
27장 바람을 잡듯 헛된 일
28장 비운의 백합 아가씨
29장 인생에 한 획을 그은 시간
30장 퀸스 입시반 개설
31장 시내와 강이 만나는 곳
32장 합격자 명단 발표
33장 호텔 발표회
34장 퀸스의 여학생
35장 퀸스에서 보낸 겨울
36장 영광과 꿈
37장 죽음이라는 이름의 추수꾼
38장 길모퉁이
저자 소개
해제
초판본 일러스트
작품의 공간적 배경
사진 출처
지은이 ∥ 루시 모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 1874-1942)
“내 기억으론 하루도 글을 쓰지 않고 지낸 적이 없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쉴 새 없이 뭔가를 끄적거렸다.”
장편소설 21권, 단편소설 530편, 시 500편 등 수많은 작품을 남긴 몽고메리가 자전적 에세이에서 남긴 말이다. 그녀는 진지하고 성실한 습작으로 자기 안에 가득한 이야기들을 끌어내고 가상의 인물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었다. 대표작인 ‘빨간 머리 앤’ 시리즈는 한 세기가 넘도록 우리에게 인생의 고귀한 가치, 용기와 희망, 순수한 기쁨을 전하고 있다.
몽고메리는 1874년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섬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 어머니를 여의고 외조부모의 손에서 자랐다. 틈만 있으면 자연에서 뛰놀고 상상 속 친구와 대화하면서 감수성을 길러갔으며, 열여섯 살 때 신문에 시를 기고할 만큼 일찍부터 작가의 자질을 보였다. 프린스오브웨일스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교사로 일하다가 당시 여성으로는 드물게 댈하우지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우체국에서 일하며 글을 썼는데, 이때 『초록지붕집의 앤』을 집필하고 여러 출판사에 투고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1908년 출판되었다. 이 책이 큰 인기를 얻자 연이어 후속작을 펴냈고, 『초승달 에밀리』 등 다른 작품들도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문학적 성취와는 달리 가정생활은 순탄하지 않았고, 출판사와 저작권 분쟁을 겪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두려움, 집안의 우환, 점점 심해지는 우울증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몽고메리는 1942년 향년 68세를 일기로 숨을 거두었다.
살아생전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았지만, 당시 문학계 반응은 냉담했다. 1970년대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기 시작했으며, 오늘날 몽고메리의 작품은 단지 상업적으로 성공한 변방의 아동문학 차원이 아닌 문학사에 오래도록 남을 소중한 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린이 ∥ 유보라
대학에서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공부했다. 현재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문구 디자이너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어릴 적 누군가 찍어 주었던 사진 속 아이처럼 마냥 행복했던 그 순간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엔딩 컷과 LG전자 홍보 일러스트를 작업했고, 그린 책으로 『어린 왕자』, 『내 첫사랑은 비밀 소년』 등이 있다.
옮긴이 ∥ 오수원
대학과 대학원에서 영어영문학을 공부하고 현재 파주 출판도시에서 동료 번역가들과 ‘번역인’이라는 작업실을 꾸려 활동하고 있다. 철학, 역사, 예술, 문화 관련 양서를 우리말로 맛깔나게 옮기는 것이 꿈이다. 총 8권에 이르는 빨간 머리 앤 전집을 번역하면서 작가 몽고메리가 펼쳐놓은 인간의 우정과 신의, 자연과 영성에 대한 섬세한 감성, 상실에 대한 쓰라린 통찰을 독자에게 전하려 했다. 옮긴 책으로는 『문장의 일』, 『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 『프랑켄슈타인』, 『저스트. 킵. 바잉.』, 『데이비드 흄』, 『보이지 않는 국가들』 등이 있다.
“나중에 알게 될 일들을 생각하는 것도 정말 멋져요. 그러면 살아 있다는 사실이 기쁘게 느껴지거든요. 세상은 재미있는 것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만약 모든 걸 다 알고 있다면 재미가 반으로 줄어들 거예요. 그렇죠? 상상할 거리가 없어지잖아요.”
-2장. 매슈 커스버트, 깜짝 놀라다, 31쪽
“사람들은 제가 하는 말이 너무 거창하다면서 웃어대요. 하지만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려면 거창한 말도 쓸 수밖에 없잖아요. 그렇지 않나요?”
“그래 뭐, 맞는 말 같구나.”
“스펜서 아주머니는 제 혀가 붕 떠 있는 게 틀림없다고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한쪽 끝은 잘 붙어 있거든요.”
-2장. 매슈 커스버트, 깜짝 놀라다, 32쪽
“앤이라고 부르실 거면 마지막에 e를 꼭 붙여주세요.”
“그렇게 하면 뭐가 다른 거니?”
마릴라는 찻주전자를 들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어머, 정말 큰 차이가 나지요. 그게 훨씬 멋져 보이는걸요. 아주머니는 어떤 이름을 들으면 머릿속에 그 이름이 떠오르지 않으세요? 꼭 인쇄된 것처럼요. 저는 그렇거든요. 앤(A-n-n)은 끔찍해요. 하지만 e가 붙은 앤(A-n-n-e)은 훨씬 기품 있어 보이잖아요. 그러니까 끝에 e를 붙여 앤이라고 불러주시면 코델리아라는 이름이 아니라도 참을 수 있을 거예요.”
-3장. 마릴라 커스버트, 깜짝 놀라다, 45쪽
“넌 무슨 일이건 지나치게 집착하는구나. 앞으로 살면서 크게 실망할 일이 많을까 봐 걱정이야.”
그러자 앤이 소리쳤다.
“아, 마릴라 아주머니. 원래 즐거움의 반은 기다림이에요. 원하는 걸 얻지 못하더라도 그걸 기다리면서 누리는 즐거움은 아무도 빼앗을 수 없거든요. 린드 아주머니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은 복이 있나니 실망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저는 실망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게 더 나쁘다고 생각해요.”
-13장. 기다리는 즐거움, 145-146쪽
“가끔 그 애를 생각하면 너무 슬퍼요. 하지만 마릴라 아주머니, 이처럼 재미있는 세상에 살고 있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슬퍼할 수는 없잖아요. 그렇지 않을까요?”
-17장. 인생의 새로운 관심, 210쪽
“마릴라 아주머니, 내일은 아직 아무런 실수도 저지르지 않은 새날이라는 게 참 멋진 것 같아요.”
“내가 장담하는데, 넌 내일도 실수를 잔뜩 할 거야. 너 같은 실수투성이는 처음 본다니까.”
앤은 슬프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네, 저도 잘 알아요. 하지만 제게도 장점이 하나 있는데, 혹시 알고 계셨어요? 저는 같은 실수를 두 번 저지르진 않거든요.”
“대신 항상 새로운 실수를 저지르지. 그게 그렇게 좋은 장점인지는 잘 모르겠구나.”
-21장. 새로운 맛을 창조하다, 269-270쪽
눈부신 10월의 아침, 온 세상이 붉은빛과 금빛으로 물들고 가을의 정령이 부어놓은 것 같은 은은한 안개가 골짜기를 가득 채웠다. 태양에서 흘러나온 듯한 자수정빛, 진줏빛, 은빛, 장밋빛 그리고 잿빛 안개였다. 이슬이 덮인 들판은 은실로 짜놓은 천처럼 반짝거렸고, 나무들이 빽빽한 골짜기에는 낙엽이 여러 겹으로 쌓여 지날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자작나무 길은 노란 덮개를 씌운 듯 보였고 그 아래를 따라 시들어 갈색으로 변한 고사리들이 늘어서 있었다. 공기 속에 감도는 짜릿한 향기가 어린 여학생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고, 느릿느릿한 달팽이와는 달리 잰걸음으로 즐겁게 학교를 향해서 달려가도록 부추겼다.
-24장. 스테이시 선생님과 학생들의 발표회 계획, 288쪽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있을지 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이 기다린다고 믿을래요. 모퉁이는 그것대로 매력이 있어요. 그 너머로 어떤 길이 이어질지 궁금해요. 초록빛 영광이 있을지도 모르죠. 부드럽고 다채로운 빛과 그림자가 있을 것 같기도 해요. 어떤 새로운 풍광이 펼쳐질지, 어떤 새로운 아름다움을 보게 될지, 어떤 모퉁이와 언덕과 골짜기가 있을지 궁금해요.”
-38장. 길모퉁이, 455쪽
우리 가슴에 애틋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이야기를
따뜻한 일러스트와 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다
‘빨간 머리 앤’ 하면 꽃이 흐드러지게 핀 길을 뛰어가는 소녀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절로 흥얼거리게 된다. 이처럼 빨간 머리 앤 시리즈는 단지 활자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감각으로 함께 느끼는 이야기다. 따라서 이 책의 일러스트는 장식에 그치지 않고, 작품을 이해하는 필수 요소이자 여운을 남기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빨간 머리 앤 전집』의 서정적이고 따뜻한 일러스트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엔딩 컷과 LG전자 홍보물을 작업한 인기 작가 유보라의 작품이다. 다채로운 풍경과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인물, 실감 나는 상황 묘사는 마치 앤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전집을 순서대로 읽으면서 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40~50대들은 유산의 아픔을 겪고, 뜻밖의 시집살이를 하고, 남편의 사랑이 식었을까 봐 걱정하고, 자녀 교육으로 골머리를 앓는 등 자기와 함께 나이 들어가는 앤을 바라보면서 동년배끼리만 가능한 정서적 교감을 나누며, 앤을 처음 만났던 어린 시절에는 절대 느낄 수 없었던 감동과 위로를 얻게 될 것이다.
일러스트 외에도 저자인 몽고메리의 나이대별 모습과 관련 유적지, 앤이 살았던 에이번리 마을 상상도, 당대 화가들이 묘사한 주요 장면과 앤 초판본 표지, 초록지붕집을 그대로 재현한 유적의 내외부 구조, 사건의 주 무대인 프린스에드워드섬 지도, 내용과 관련된 역사적·문화적 현상을 보여주는 장면 등 풍성한 시각 자료를 수록해서 작품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작품을 깊이 이해하고 넓게 바라보도록 이끄는
11편의 필수 배경지식
빨간 머리 앤 시리즈는 20세기 초에 쓰인 작품이며,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캐나다의 프린스에드워드섬을 무대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무리 친숙한 이야기라고 해도 꼼꼼히 들여다보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와는 정서나 문화가 사뭇 다르다. 문학작품은 시대의 산물이기에, 당시의 사회적·문화적·역사적·지리적 배경과 작가의 삶을 알면 훨씬 깊게 이해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빨간 머리 앤 전집』은 권마다 다양한 주제의 배경지식을 씨실과 날실로 촘촘히 엮어서 수록했다. 몽고메리의 일대기를 다룬 저자 소개, 작품을 상세히 분석하고 번역에 얽힌 이야기와 원작에 기반한 영상물까지 소개한 해제, 당대의 사회상과 생활문화 등 하나하나가 흥미롭고 완성도 높은 콘텐츠들이다.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저자 소개: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삶과 작품(제1권)
2. 해제: 빨간 머리 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소녀(제1권)
3. 초판본 일러스트: 당대 화가들이 묘사한 작품 속 주요 장면(제1권)
4. 작품의 공간적 배경: 빨간 머리 앤의 숨결이 깃든 곳(제1권)
5. 작품 속 생활문화: 앤이 좋아했던 음식과 옷 그리고 집(제2권)
6. 작품 속 주요 식물: 빨간 머리 앤의 식물도감(제3권)
7. 작품 속 문학 여행: 앤의 감성을 길러준 문학작품(제4권)
8. 작품 속 근대 문물: 과학기술의 발전과 생활의 변화(제5권)
9. 작품 속 사회상: 앤이 살던 시대의 관습과 문화(제6권)
10. 작품 속 아동문화: 어린 시절의 추억(제7권)
11. 작품의 시대적 배경: 최초의 대규모 국제분쟁, 제1차 세계대전(제8권)
원작의 감성과 말맛을 그대로 전하는 번역,
독서에 오롯이 집중하게 해주는 친절한 주석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빨간 머리 앤 시리즈는 우리말로 옮기기에 꽤 까다로운 텍스트다. 원서를 읽어본 독자들은 제1권 『초록지붕집의 앤』의 제1장부터 거대한 벽에 부딪힌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영미 현대문학에 조예가 깊은 오수원 역자는 작품 전반에 등장하는 몽고메리의 감성적인 문장과 아름다운 풍경 묘사를 우리말로 맛깔나게 풀어냈다. 특히 정감 있는 토박이말을 적절히 사용해서 원작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냈을 뿐 아니라 우리말 특유의 감동과 여운을 더했다.
몽고메리의 작품에는 성경 구절을 비롯해 그녀가 사랑했던 문학작품에서 인용한 구절이 자주 등장한다. 영미권에서는 익숙하지만 우리에게는 생소한 시구절이 장 제목인 경우도 많다. 『빨간 머리 앤』 전집에서는 원문에 함축된 창작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인용문의 출처를 일일이 찾아서 각주를 달았다. 심지어 (저자의 의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원문에서 출처를 잘못 제시한 부분까지 찾아내어 사실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 외에도 행간에 담긴 의미를 속속들이 이해하고 본문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등장인물의 언어유희, 영어와 우리말 어법이 달라서 오해할 수 있는 내용, 특정 단어가 암시하는 역사적 사건 등을 각주로 친절하게 설명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실수
제1권 초록지붕집의 앤(앤 11~16세)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있을지 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이 기다린다고 믿을래요.”
초록지붕집에 사는 매슈와 마릴라 남매는 농사일을 도와줄 남자아이를 입양하기로 했는데, 착오가 생겨서 빼빼 마른 빨간 머리 여자아이가 온다. 곧바로 돌려보내려 했지만, ‘끝에 e가 붙은 앤 셜리’라고 자기를 소개하면서 엉뚱한 말과 행동으로 지켜보는 사람의 혼을 쏙 빼놓는 이 아이에게, 마릴라는 왠지 마음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