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월리스, 혹은 루 월리스(Lew Wallace (1827~1905))는 1827년 4월 10일 인디애나주 브룩빌에서 태어났다. 그는 유복한 학창 시절을 보냈는데, 학업에는 그다지 흥미를 보이지 않았던 반면 독서와 글쓰기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주의회 의사당 도서관에 틀어박혀 다양한 책들을 읽었고 나중에는 무엇이든 독학으로 깨우칠 수 있었다고 한다. 작가로서의 재능은 1873년, 20년 전 시작한 미완성 첫 작품 『백색의 신The Fair God』을 다시 써서 완성하고부터 꽃피기 시작했다. 이 책은 2년 동안 15만 부가 팔려나갔고, 작가로서 자신감을 얻은 그는 곧 다음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1873년부터 잡지에 연재하기 시작한 동방 박사 이야기의 연작을 구상했는데, 소설의 후반부는 예수의 이야기와 가상의 인물 유다 벤허의 모험담을 연결시키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1878년 뉴멕시코 주지사로 임명된 월리스는 그곳에서 『벤허』를 탈고하였다.
1880년 출간된 『벤허』는 처음에는 비평가들로부터 차가운 반응을 받았다. 당시 미국 문학계는 리얼리즘 시대로 접어들어 역사소설은 한물 건너갔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판매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더니 결국에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1936년 출판될 때까지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미국 소설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1881년 월리스는 터키 공사로 임명되어 처음으로 중동지역을 여행했는데, 자료에만 의존했던 작품 속 묘사가 실제로도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매우 기뻐했다고 한다. 1885년 귀국한 월리스는 공직에서 은퇴하고 강연과 저술 활동에 힘썼다. 말년에는 자서전 집필에 몰두하던 중 위암에 걸려 1905년 77세의 나이로 사망했고 자서전은 아내 수전의 손을 빌려 이듬해에 출판되었다.
50년 이상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최고의 역사소설
아카데미 역사상 최다 수상에 빛나는 영화의 원작!
로마 제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배신과 복수의 대서사시
『벤허』하면 떠오르는 것은, ‘전차경주 장면’으로 대표되는 찰턴 헤스턴 주연의 1959년 작 초호화 스펙터클 대작 영화 『벤허』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는 알지만, 이 작품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인 점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원작 소설은 1880년 출간되었는데, 처음에는 문학 비평가들로부터 차가운 반응을 받았다. 당시 미국 문학계는 이미 리얼리즘 시대에 접어들었으므로 역사소설은 한물갔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초반에는 판매량이 부진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점차 판매량이 증가했고 대중이 읽기 시작하면서 판매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더니 결국에는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벤허』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1936년 출판될 때까지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미국 소설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친구의 음모로 귀족에서 노예로 전락한 벤허의 고난과 복수의 삶이 예수의 삶과 맞물리는 과정, 그리고 결국 그로 인해 깨달음을 얻는 벤허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월리스가 『벤허』를 쓸 당시만 해도 소설은 논픽션보다 저급하며 교훈적이지 못하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그러나 월리스는 역사적ㆍ종교적 사실에 충실하게 심혈을 기울인 이 작품을 통해 훌륭한 소설은 재미를 주는 동시에 교육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성서에 단편적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들을 모티프로 하여 방대한 이야기로 엮어낸 이 작품은, 장면마다 등장하는 세부 묘사가 너무도 세밀하여 마치 눈앞에 그려질 듯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저택의 모습, 갤리선, 전차경기장, 사막의 풍경, 예루살렘 거리의 모습 등 마치 독자가 장면 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입체적이고 생동감이 넘친다. 그런데 놀랍게도 월리스는 예루살렘은커녕 로마나 중동에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상태에서 오로지 자료에 의거해 작품을 썼다고 한다. 소설이 발표되고 난 후 터키 공사로 재직하며 작품의 배경이 된 곳들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자기가 묘사한 부분들을 하나도 고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정확했다는 것을 알고 기뻐했다고 한다.
가장 영향력 있는 역사소설로 평가받는 『벤허』는 성서를 배경으로 하는 다른 많은 작품들에 영향을 미쳤으며, 연극으로 각색되어 브로드웨이에서 20년 이상 장기 상연되었다. 1959년 MGM 영화사에서 제작한 영화는 수천만 명의 관객을 모았고 1960년 아카데미 11개 상이라는 역사상 최다 수상을 이루었다. 또한 소설로서는 교황 레오 13세의 축성을 받는 최초의 영예를 얻기도 했다. 소설 원작과 연극, 영화의 성공으로 벤허는 수많은 상품을 만들어내는데 활용되는 미국의 대표적인 문화 아이콘이 되었다.
『벤허』의 번역은 『칼레발라』, 『아이반호』 등 고전문학 번역으로 독자들에게 뛰어난 문장력을 인정받은 서미석 번역가가 맡았다. 서미석 번역가는 원저자인 루 월리스의 문체와 표현을 잘 살려내기 위해 원문의 맛을 잃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읽힐 수 있는 의역의 균형점을 찾는 데 역점을 두었다. 또한 본문의 흐름상 이해가 필요한 부분들에 총156개의 역주를 달아 배경지식을 충실히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