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있는 책을 만듭니다.
대자연의 가장 위대한 건축가, 새
생태 화가의 섬세한 손길로 그려낸
우리 곁 새들의 비밀스러운 사생활
전 세계적으로 9천여 종의 조류가 각양각색의 둥우리를 만든다. 새 둥우리는 자연의 변화를 그대로 기록하는 대자연의 일기장과도 같다. 둥우리를 살펴보면 새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만이 아니라, 인류가 이제껏 지구에서 어떤 발자취를 남겨왔는지도 알 수 있다.
연구자이자 생태 화가인 차이진원은 대자연의 건축가라고 할 수 있는 조류가 어떻게 온기 가득한 집을 짓는지 관찰하고 이를 섬세한 손길로 그려냈다. 조류의 조상으로 일컬어지는 공룡부터 까치, 제비 등 익숙한 새는 물론, 둥우리를 바느질하는 새, 자동차만한 둥우리를 짓는 새, ‘깃털 달린 피카소’라 불리는 새까지 신기하고 놀라운 새들의 건축 이야기와 생활상을 한곳에 담았다. 생생하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멀고도 가까운 새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해줄 것이다.
추천사 벽에 걸어놓고 감상할 수 있는 책
작가 서문 일생지계재어소一生之計在於巢: 일생의 계획은 둥우리에 있다
제1장 집짓기 선조와 무주택자
공룡이 조류에게 집 짓는 법을 가르쳐주었을까?
둥우리 없는 새와 탁란하는 새
제2장 특이한 스타일의 건축가
바느질에 능한 재봉사 ⎯ 재봉새
뜨개질 장인의 재료학 ⎯ 베짜는새, 오로펜돌라, 카시케, 스윈호오목눈이, 흰허리핀치, 벌새, 동박새
‘콘크리트’를 잘 활용하는 미장이 ⎯ 제비, 사도조, 홍학, 등붉은아궁이새
침을 뱉는 고급 건축사 ⎯ 금사연, 아프리카종려칼새, 봉황머리칼새
동굴 파기 전문가 ⎯ 딱따구리, 오색조, 물총새, 벌잡이새
힘이 장사인 짐꾼 ⎯ 독수리, 백로, 까치 등 중대형 조류, 망치머리황새
제3장 재미있는 둥우리
둥둥 떠다니는 물 위의 요람 ⎯ 물꿩, 논병아리, 뿔물닭
내 집이 곧 네 집 ⎯ 떼베짜는새, 퀘이커앵무, 힐라딱따구리, 요정올빼미
다 함께 만드는 집 ⎯ 바다에 사는 새들, 홍학, 백로, 벌잡이새, 노랑머리흑조
스스로 부란기를 만들다 ⎯ 무덤새
아로마테라피스트와 특이한 취향의 소유자 ⎯ 푸른박새, 흰점찌르레기, 후투티, 긴꼬리단풍조
다기능 모델하우스 ⎯ 굴뚝새
깃털 달린 피카소 ⎯ 바우어새
인공 둥우리의 이해득실
제4장 새 둥우리 발견하기
발견의 기쁨
일단 새 둥우리를 분류하라
어떻게 새 둥우리를 측량할 것인가
새 둥우리를 찾아서
조심스러운 관찰 기록
새 둥우리 전문 셜록 홈스 되기
부록
새 둥우리는 대자연의 일기장이다
타이완 조류 가족과 둥우리
조류 이름 색인
새 둥우리 관찰기록표
글‧그림 ∥ 차이진원 蔡錦文
타이완 가오슝高雄 치산旗山 출신으로 토목공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새와 자연을 사랑한 나머지 졸업 후 국립 타이완대학교 삼림연구소에 들어가서 야생동물 생태학, 임업과 야생동물의 관계, 야생동물 조사와 경영 관리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연구소를 졸업한 후에는 조류 그림을 그리고 관련 글을 쓰는 일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차이진원은 새들을 관찰하고 그림과 글로 기록을 남김으로써 새들의 지혜, 생명과 자연의 경이로움 등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한다. 10여 년 동안 전 세계의 부엉이와 앵무새를 기록한 『부엉이 도감貓頭鷹圖鑑』과 『앵무새 도감鸚鵡圖鑑』을 포함해 직접 그리고 쓴 책 5권을 출간했으며, 하나같이 문장이 아름답고 내용이 자세하며 틀림없다는 평을 받았다. 그중 『기러기雁鴨』는 타이완에서 최고로 권위 있는 도서상인 금정상 후보에 들기도 했다. 『새는 건축가다』는 2년에 걸쳐 전 세계에 있는 훌륭한 새 둥우리들을 그린 최신작으로, 차이진원이 그리는 새 그림의 과학성과 예술성을 또 한 번 여실히 보여주었다.
옮긴이 ∥ 박소정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했다. 대학원 졸업 후 잡지와 논문 등을 번역하고 삼성, CJ 등의 기업체에서 중국어 회화를 강의했다. 현재 번역집단 실크로드에서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나에게 주는 10가지 선물』, 『1교시 철학수업』, 『심리죄 : 프로파일링』, 『당신의 재능이 꿈을 받쳐주지 못할 때』, 『결국 이기는 사마의』, 『식물학자의 식탁』 등이 있다.
조류의 둥우리 건축 본능은 그들의 조상인 공룡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공룡의 번식 계통은 파충류와 조류의 딱 중간에 속하기 때문이다. 공룡은 한 번에 알을 두 개 낳고(파충류는 한 번에 모든 알을 낳고, 조류는 한 번에 하나씩 알을 낳는다) 얕은 구덩이에 알을 수직으로 세워 배열했는데, 이 구덩이가 바로 둥우리의 원시 형태다. - p.18
이 작은 새에게 누가 이런 천부적인 재능을 준 것일까? 재봉새가 지은 둥우리를 보지 않는다면, 둥우리 건축에 있어서 조류가 다른 동물들보다 특히 더 우수하다고는 절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작고 깜찍한 재봉사들은 거미줄이나 나방의 실을 이용하며, 자신의 날카로운 부리를 바늘 삼아 잎을 한 땀 한 땀 꿰매어 가장 편안한 아기 방을 만든다. - p.35
사람들은 혈연이 붉은 이유는 계속 둥우리를 짓느라 침을 다 쓴 제비들이 피를 토해 만들어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혈연은 암벽에서 배어나온 산화철이 둥우리에 물들어 붉게 변한 것이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간에 금사연은 보통 둥우리 하나를 짓는 데 33~41일이 걸린다. 만약 사람이 뱉은 침으로 따진다면 거의 빗물 받는 통 큰 것 두 개를 채울 만큼의 양이다. 이렇게 고생해서 만든 것을 우리는 어찌 그리도 무자비하게 먹는지 참! - p.58
옛날 유럽 이민자와 탐험가들은 무덤새의 흙무덤을 보고 원주민 아이가 놀면 서 쌓아올린 보루이거나 원주민의 무덤 또는 조개더미 등으로 생각했다. 그러다가 1840년 무덤새의 유일무이한 번식 방식이 존 길버트에 의해 알려졌다. 이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이 투철한 박물학자는 무덤새 둥우리들을 하나씩 헤쳐보다가 깜짝 놀랐다. 그 안에 새알이 잔뜩 묻혀 있었던 것이다. - p.106
2006년 1월, 생물학자 윙 굿데일Wing Goodale은 미국 메인주 북방에 있는 어느 연해 지역에서 흰머리수리 한 쌍의 둥우리를 발견했다. 그래서 둥우리 근처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인터넷을 연결해 다른 사람들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 그런데 카메라에 경악할 만한 장면이 잡혔다. 첫째가 막내를 물어죽이고 그 시체를 둘째와 나눠 먹은 것이다! 이 장면을 목격한 수많은 관중들은 괴로워하고 실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자연적 요소이기 때문에 간섭할 수 없다는 것이다. - p.168
영미권 조류학자들은 표본 기록을 통해 지난 20여 년간 온대 지역에서 번식한 어떤 조류의 알을 낳는 기간이 평균 9일 앞당겨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봄의 평균 기온이 예전보다 올라갔기 때문이다. - p.176
새 둥우리를 들여다보면 자연의 신비가 보인다
자연에서 발견한 가장 지적이고 우아한 건축 이야기
우리 주변에는 얼마나 많은 새들이 있을까? 도로를 돌아다니는 비둘기, 나무 위에서 요란하게 우짖는 까치, 무리지어 포르르 날아다니는 참새까지, 조금만 둘러 봐도 어디서나 새들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새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 어디서 잠을 자고,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울까?
『새는 건축가다』에서 연구자이자 생태 화가인 저자는 대자연의 건축가라고 할 수 있는 조류가 어떻게 온기 가득한 집을 짓는지 관찰하고 기록한다. 재봉사, 뜨개질 장인, 미장이, 동굴 파기 전문가, 짐꾼 등 다양한 이름을 붙여가며 생소하지만 그만큼 신선한 새들의 다양한 건축 이야기와 생활상을 알차게 담아냈다. 생생하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멀고도 가까운 새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조류 덕후’ 연구자의 전문성과
생태 화가의 예술성이 어우러진 관찰 도감
저자 차이진원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지만 새와 자연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국립 타이완대학교 삼림연구소에 들어가 야생동물을 연구했다. 새들을 관찰하고 꾸준히 그림과 글로 기록을 남김으로써 새들의 지혜, 생명과 자연의 경이로움 등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다. 『새는 건축가다』를 보면 새를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이 여실히 드러난다. 둥우리를 만드는 새들의 다양한 건축공법에 대해 기록한 이 책은 어찌 보면 그의 전공인 토목공학과 새에 대한 그의 애정이 잘 버무려진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새 둥우리 하면 나뭇가지가 얼기설기 얽힌 접시 모양의 둥우리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새 둥우리는 참으로 각양각색이다. 저자는 새들의 다양한 둥우리 만들기 방식을 설명할 때 재봉사, 편직 장인, 미장이, 동굴 파기 전문가, 짐꾼 등으로 새들을 묘사한다. 이것만으로도 새들이 어떤 방식으로 집을 짓는지 연상이 되어 내용을 한결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다. 물 위를 떠다니는 둥우리, 뱀이 자신의 집에서 살도록 하는 새 등 흥미로운 정보들과 새 둥우리를 분류하고 측량하는 방법 및 새 둥우리 관찰 기록들도 엿볼 수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 둥우리를 만드는 조류의 본능은 공룡에게서 비롯된 것일까?
∎ 제비가 뱉은 침은 어쩌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둥우리가 되었을까?
∎ 새들도 함께 ‘아파트’를 짓는다?
∎ 무덤새는 정말로 무덤 속에 알을 낳을까?
∎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마음을 사로잡은 깃털 달린 피카소
새 둥우리를 통해 새들의 지혜를,
나아가 인류를 이해하다
“조류는 새 둥우리로 그들이 환경에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기록하는 동시에, 인류가 환경을 변화시켜온 과정을 기록한다. 새 둥우리는 대자연의 일기장이다. 따라서 새 둥우리를 이해하면서 인류는 스스로를 이해하는 셈이다.” -차이진원
새가 떠난 둥우리는 생명력을 잃고 자연으로 돌아가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 새 둥우리를 잘 수집하여 보존하기만 하면 인간과 자연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주 귀한 자료가 된다. 『새는 건축가다』는 자연의 기록인 새 둥우리에 대한 이야기로 끝맺는다. 70년대 이후, 100년 전 새알과 지금의 새알을 비교해본 미국 과학자들은 DDT 살충제가 새알 껍질을 얇게 만들기 쉽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를 근거로 과학자들은 DDT 살충제 사용을 금지하는 입법을 추진하도록 국회를 설득했다.
새 둥우리와 새알 표본은 당대 환경 상황에 관한 정보를 보존하고 자연의 가장 진실한 모습을 기록한다. 지금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환경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다. 새 둥우리 표본 속 둥우리 재료의 이산화탄소 함량을 비교하면 지구온난화의 변천사를 알 수 있고, 다른 시기의 같은 둥우리 재료를 비교해 각 지역의 대기오염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가는 새들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이야기다.
요즘은 다양한 새를 보기 힘들고 새 둥우리를 관찰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다양한 새들과 신기한 형태의 새 둥우리들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자연과학 도서다. 다가오는 봄, 책 한 권 손에 들고 날개 달린 건축가의 환상적인 세계로 떠나보자.